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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8. 20:32 애니이야기

요즘 막 입덕한 사람들은 아마도 잘 모를 것 같은데.


성우 겸 가수인 치하라 미노리는 과거에. 그것도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창기에 아이돌 애니메이션의 주역 성우를 두번이나 한 적이 있었다.


물론 아이돌이니까 노래도 부름(참고로 그 당시엔 딱히 이런 장르가 아니더라도 '캐릭터송'이 굉장히 흔하게 나오던 시절이었다.)





바로 레몬엔젤 프로젝트와 러브돌 ~ Lovely Idol 이었는데..


둘 다 폭삭 망함..




아직도 저는 기억이 솔솔 나네요.


인터넷 어디에 보면 뭐 러브돌을 개졸작이라며 욕을 하는 사람도 있던데.. 진짜 졸작을 못봤다고 생각하고 넘기겠습니다.




요즘 아이돌마스터나 러브라이브 등의 아이돌물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어떤 사람은 무슨 80-90년대 작품 끌고와서 '이게 원조다!'라고 하는 것도 봤습니다만..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고요..


그렇게 따지면 마크로스가 원조지..




최근 하는 많은 아이돌 애니메이션의 실질적인 효시격이 러브돌입니다. 미디어믹스와 함께 이루어지는 아이돌물이죠.


실제로 규모는 작지만 라이브도 했고 지금과는 좀 다르게 당시 트렌드에 맞추는 식으로 오프닝, 엔딩 싱글과 캐릭터 송 싱글도 냈고요.


근데 왜 망했냐?


뭐 이유는 많습니다만... 애니메이션 자체가 퀄리티가 졸작인 것도 분명 있고요.(작화, 각본 등.. 성우의 연기, 노래 빼고는 거의 대부분 엉망이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미디어믹스가 그렇게 원활하게 진행이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시행착오가 레몬엔젤 프로젝트에서도 당연히 이어졌고요. 결과가 뭐 뻔했습니다.




그렇게 프로젝트가 망가지고 난 이후 아이돌물이 떠오르는 것은 아이돌마스터를 통해서 떠오르게 되죠. 여기부터는 대부분 아실겁니다.


근데 아이돌마스터가 대략 2002년쯤부터 시작되었으니 아이돌마스터가 시초가 아니냐? 라고 하실 분도 계실텐데요. 아이돌마스터는 사실 시작부터 그렇게 거창한 미디어믹스물이 아니었습니다.


2005년에 아케이드로 나오고 반응이 괜찮아서 그걸 다시 콘솔에 이식하면서 2006년 말에서 2007년쯤부터 여러분이 아시는 'PROJECT iM@S'가 시작되는거죠. 그러면서 점점 많은 미디어믹스를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기상으로 따지나 프로젝트 내용으로 따지나 현재의 아이돌물의 시초는 러브돌이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지금 돌이켜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미디어믹스가 될 아이돌물에서 가장 중요한 성우의 캐스팅이 굉장히 좋았다는 점입니다.


주역성우 중 노가와 사쿠라, 모모이 하루코, 치하라 미노리가 실제 가수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프로이고, 3기멤버(주역 6인방)이 아닌 1,2기로 설정되어 나오는 성우중에도 니고 마야코, 쿠기미야 리에, 신타니 료코 등 눈에 띄는 성우들이 많죠. (재미있는 것은 니고 마야코와 쿠기미야 리에는 아이돌 마스터에도 참여했다는 것...)


저는 지금도 참 이 작품에 많은 미련이 남습니다. 과거의 미숙함이었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밖에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지는 것도 아쉽고요.


아이돌 마스터, 러브라이브와 비교해도 이 성우들이 훨씬 노래를 잘 부르거든요.




여튼.. 치하라 미노리의 과거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돌 애니메이션의 썰을 살짝 풀어봤습니다.



posted by 별빛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