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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7. 3. 11:15 애니메이션 소개

처음 애니메이션 소개를 한다고 할때.. 무슨 작품을 소개해 볼까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


소개할만한 작품은 꽤 있는데.. 이름만 쭉 나열하는 것은 아니니 뭘 먼저 소개 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어요. 물론 작품에 우열순위가 존재하기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작은 의의 정도랄까요..^^


그래서 첫 소개 작품은 이 작품으로 골라봤습니다.







푸른 꽃




푸른 꽃은 시무라 타카코의 만화 '푸른 꽃'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입니다.


푸른 꽃은 흔히 말하는 백합물입니다.


백합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에게는 이런 단어가 가장 알아듣기 쉽겠죠. 바로 소녀들간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이성간의 사랑이 아닌 동성, 즉 소녀가 소녀를 사랑하는 이야기죠.


설명은 제가 '소녀'라고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소녀'에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성인여성이 대상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애니메이션, 만화책에서의 백합은 주로 소녀가 대상이 됩니다. 일본에서는 여성간의 사랑은 '백합'(일본어로 ユリ(유리))이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이러한 작품들은 보통 백합물이라고 부릅니다.






푸른꽃은 뭔가 강렬한 작품이 아닙니다. 사랑에는 격렬한 사랑, 충격적인 사랑 등 여러면이 있지만, 푸른 꽃은 굉장히 부드러운 생크림같은 작품이예요.


제가 이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했던 말 중 하나인 '자극적인 요소'는 찾아보기 힘든 작품입니다.


백합장르를 좋아하신다는 분들중에도 '백합'이라고 하면 '자극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 동인계에도 백합은 좀 자극적인 요소로 취급되는 편이죠. 하지만 푸른꽃은 폭포같은 강렬함 보다는 산속 깊은 계곡에 흐르는 물줄기같은 느낌의 작품입니다.







사실 백합은 오락적인 요소로 즐길만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강렬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스릴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미스테리하지도 않죠.


이러한 요소가 애니메이션, 만화 업계에서 오락적 요소가 되기 위해서는 뭔가 필연적으로 자극적인 요소가 필요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점점 자극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었죠.


백합물중에 알만한 분은 아는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신무월의 무녀(카미나즈키의 무녀)' '어둠과 모자와 책의 여행자' 등이 그렇습니다.





원래 백합물은 남성을 타겟으로 한 장르가 아닙니다. 지금이야 백합물에 남성팬이 많지만, 백합물은 쉽게 말하면 '망상의 집합체'같은 장르죠.


망상이라면 딱 떠오르겠지만.. 흔히 말하는 BL쪽에 취향을 가지는 여성들이 이쪽 범주에 많이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극적인 요소가 많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BL 같은 것에 불타는 여성들을 팬층으로 끌어들이려니 자극적이지 않은게 더 이상할 수 밖에요..





여튼... 푸른 꽃은 그러한 최근 백합 작품의 흐름과는 정 반대되는 작품입니다. 강렬한 추상화보다는 연한 수채화같은 작품이죠.


제가 작품의 성향을 가리지는 않지만, 저는 이런 작품을 매우 좋아하기도 하고요. 아. 이건 내 취향 소개인가.






이 작품은 2009년에 해당 업계 종사자가 뽑은 애니메이션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 업계의 주류와 반대된다는 점도 있지만, 부드러운 영상감과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음악,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너무나도 섬세하게 표현해주는 연출이 이 작품이 어느 한 부분도 흠잡을 곳이 없다는 것을 잘 알려주죠.


하지만 아쉽게도 이 작품은 작품의 특성상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역시나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큰 어필을 하지 못했는지도 몰라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별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름다운 꽃은 눈앞에만 피어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깊은 산속에 핀 한송이 꽃에 우리는 더 감동을 받지 않나 싶습니다.





ps. 흔히 리뷰니 소개니 하면서 스크린샷이나 동영상을 집어넣곤 하는 일이 다른 블로그 및 카페에서 빈번한데.. 그런것은 일절 포함시키지 않겠습니다.

직접 찾아서 보면 될 뿐더러.. 저작권과 관계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제 소개에서 스크린샷이나 동영상은 없습니다.


ps2. 제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저는 저 작품의 오프닝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한번 보시면 왜 제가 좋아하는지 알게 되실겁니다 네.


posted by 별빛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