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스튜디오 폐쇄에 대한 착각
병신사이트 루리웹에서 이거 갖고 허구헌 날 개소리 하는데 그걸 보고 사람들이 너무 착각을 많이 하길래 간략하게 정리합니다.
* JAPAN 스튜디오는 지들이 만든 게임도 안 나오는거 보니 제대로 게임 만들 능력도 없었다?
JAPAN 스튜디오는 엄연히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의 산하 스튜디오였기 때문에 모든 개발에 대한 관리를 소니에게서 받는 스튜디오였습니다. 당연히 개발계획도 소니의 승인이 있어야 개발이 진행되며 거기에 대한 예산배정도 받는 구조였습니다.
JAPAN 스튜디오가 폐쇄되기 몇넌 전에는 독립적인 개발을 거의 하지 못하고 소니가 시키는대로 다른 스튜디오, 다른 게임회사의 개발을 뒷받침 하는 일을 주력으로 맡았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JAPAN 스튜디오가 올리는 개발계획을 전부 소니가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 JAPAN 스튜디오가 만든 게임 KNACK 1, 2 있잖아?
이게 정말 가짜뉴스인건데. KNACK 1, 2는 JAPAN 스튜디오 제작이긴 하지만, 문제는 그걸 지휘했던 디렉터가 JAPAN 스튜디오 출신이 아니라는겁니다. JAPAN 스튜디오 내부 인물이 아닌 마크 서니가 지휘한 게임입니다. 플빠들이 빨아주는 그 마크 서니가요.
그래도 JAPAN 스튜디오가 만든거잖아?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가 JAPAN 스튜디오 가서 게임 하나 만들면 그게 JAPAN 스튜디오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1은 마크 서니가 디렉터를 맡아서 총지휘를 했고 쫄딱 망했습니다. 근데 놀랍게도 이 개쓰레기 게임의 후속작을 소니가 승인해줬다는겁니다. JAPAN 스튜디오의 개발자들이 내놓는 개발계획은 전부 거부했으면서요.
2에서는 마크 서니가 스탭롤에서는 작가로 서술되어 있지만 애초에 게임의 뼈대 자체가 마크 서니가 만들어 놓은 게임이었기 때문에 디렉터나 프로듀서가 바뀌었다고 해서 별로 바뀌는 것은 없었습니다. 당연히 망했죠.
그렇기 때문에 KNACK 같은 쓰레기 게임을 만드는 스튜디오니까 JAPAN 스튜디오가 폐쇄되는게 마땅한 스튜디오였다는 말은 개소리입니다.
* 소니는 왜 JAPAN 스튜디오 개발자들의 기획서를 전부 거부했나
JAPAN 스튜디오에서 주도적으로 개발된 제대로 된 마지막 게임은 2017년에 출시된 그라비티 러시 2였습니다. 보통 요즘 게임들이 기획에서 발매까지 이어지는 평균적인 시간을 감안할 경우 JAPAN 스튜디오 정도에서 소화하는 AA급 게임 정도면 평균적으로 5년 전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JAPAN 스튜디오가 2021년에 폐쇄되었기 때문에 대충 보면 적어도 2014년 전후쯤부터는 기획서가 전부 거부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기획서가 전부 갈려나간 이유는 관계자들의 인터뷰와 소니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소니는 이른바 '대세' AAA 게임에만 집중하기로 마음 먹고 AA급 이하의 게임들을 더이상 내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결정하면서 소니의 많은 AA급 이하 게임들이 사라졌습니다.
삐보사루 겟츄, 리틀 빅 플래닛, 모두의 골프, 그래비티 러쉬, 토로 시리즈 등 많은 게임들이 사라졌습니다.
JAPAN 스튜디오에서는 전형적인 찍어내기 AAA 블록버스터 게임보다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게임의 기획서를 내면서 적은 예산의 배정도 괜찮다고 어필했으나 계속해서 거부당했습니다. AAA 블록버스터만 만들고 싶어하는 소니의 방침과 맞지 않았던 것이죠.
결국 JAPAN 스튜디오는 그렇게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 루리웹 병신들은 안됀다
거기 병신들이 어떤때는 JAPAN 스튜디오 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어떤때는 KNACK 언급하면서 폐쇄되었던게 맞다. 이러는데요. 예전의 JAPAN 스튜디오의 모습대로 그대로 살린다면 저 병신들이 원하는 AAA급 붕어빵 게임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만약 되살려서 AAA 게임 만드는 JAPAN 스튜디오가 된다면 그건 이름만 JAPAN 스튜디오인거죠.
JAPAN 스튜디오 사례를 보면 닌텐도와 MS를 생각해야 합니다.
닌텐도는 퍼스트파티에서 A~AA급의 소규모 게임을 지금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닌텐도에 대해서 착각을 많이 하는데요. 닌텐도는 퍼스트 독점게임을 엄청 많이 팔잖아! 이럽니다. 닌텐도의 퍼스트파티 대작들은 몇천만장, 몇백만장을 펑펑 팔지만, A~AA급 게임들은 백만장 전후를 오가는 게임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닌텐도를 그런 게임들을 꾸준히 만듭니다. 소니 같으면 판매량 안 나온다고 다 짤라버릴 게임들이죠.
닌텐도는 그런 게임들을 제작하면서 큰 통합성은 남기되, 작은 개성들을 살려가면서 만듭니다. 가장 큰 예가 수많은 마리오 게임, 와리오 게임 같은 것들이죠.
반면 MS는 개별 스튜디오의 자율성을 크게 존중하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방식을 고수합니다. 그래서 엑스박스는 독특한 게임들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씨 오브 시브즈,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사이코너츠, 그라운디드, 펜티먼트, 헬블레이드 같은 게임들이죠.
엑스박스는 저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부분 때문에 사실 외부에서 스튜디오의 게임퀄리티를 너무 관리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엑스박스가 아니면 누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스를 계속 만들고 헬블레이드 같은 게임을 만들죠? 소니가? 지랄염병합니다 정말.
생각해보면 플레이스테이션이 블록버스터 AAA 게임에 집착하기 시작한 것도 이제는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플레이테이션 3 중반쯤부터였으니까요. 이제와서 그걸 고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플스짱짱 외치는 병신들은 지들 좋아하는 3인칭 액션게임만 계속 하라고 놔두면 되는거고요. 어차피 플빠들에게는 존재할 수 없는 장르의 다양성을 굳이 힘들여 설파 할 필요 없이 정상인은 즐기던 게임이나 계속 즐깁시다.
개인적으로 JAPAN 스튜디오의 폐쇄는 지금 생각해도 참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만, 더이상 소니 안에서는 존재 할 수가 없는 그런 스튜디오였습니다. 주위가 정상이 아닌데 정상인이 어떻게 숨쉬고 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