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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3. 02:32 자작소설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언덕위에서 당신은 뭘 바라보나요? 

구름에 가려진 해? 

아니면 하늘을 가득 뒤덮은 구름? 

그것도 아니라면 무엇? 

 

 

 

봄의 바람은 약간 차갑다. 왠지 이상하게 가을과 비슷하달까.. 

 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이렇게 여유롭게 있는것도 이게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봄이면 항상 여기에 누워서 아무생각없이 위를 바라보곤 했다. 그렇게 한번, 두번.. 봄이 지나고 지금 벌써 열 다섯번째 봄이 찾아왔다. 물론 나에게만 해당되는 숫자이지만. 

 소녀는 누운 상태에서 왼손 만을 뻗어 옆에 있는 작은 가방을 만지작 거렷다. 가방은 푸른 가죽으로 되어있는 가방으로 약간 오래된 손때가 묻어나는 그런 가방이었다. 아무런 장식도 달려있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색깔 때문이라도 보통 가방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누군가가 쓰다가 물려준 듯.. 가방의 어깨끈의 양 끝부분은 낡게 헐어 있었고.. 어깨끝에 달린 고리는 도금이 벗겨져 금빛사이에 구릿빛이 간간히 보였다. 

 바람은 조용히 불다가 갑자기 거칠어져서 세차게 얼굴을 때렸다. 그런 바람에 동쪽에서 구름도 파랗게 물들어 있던 하늘을 점점 회색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마치 영원한 잠에 들어간 것처럼 눈을 감고 있던 소녀는 피부로 주위의 변화를 느꼇는지 몸을 일으켜서 어깨에 가방을 메고 어딘가로 걷기 시작했다. 

 

 

 

 어둡던 석실의 안에 작은 불빛이 감돌았다. 석실은 안에 습기가 가득했다. 벽의 이음새마다 이끼가 가득해서 음침한 분위기가 더해지는 그런곳에 어느새 후드를 걸친듯한 인영[人影]이 등장했다. 그림자는 조용히 품속에서 사각형의 무언가를 꺼냈다. 그리고 곧 석실은 밝아졌다. 

 깊게 후드를 덮어 쓴 자는 책을 들고 있었고 무언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그러자 들고 있는 책이 희미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 단어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사람이 쓰는 말과도 달라 누구도 무슨 뜻인지 알아 들을 수 있는 단어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책은 더욱 밝게 빛을 발하면서 석실의 내부를 빛으로 가득채웠다. 

그리고 꽤 시간이 지나, 어느 순간 빛은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사라지고 석실은 다시 어둠으로 가득찼다. 그리고 곧 처음처럼 작은 불빛이 생기더니 그는 말했다. 

"약속" 

 그리고 빛은 사라졌다.

 

 

 

 

난 항상 악몽을 꾼다. 

처음에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항상 깨어나면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하나 확실한 "악몽"이었다는 것이다.

어릴땐 몇달에 한번씩 꾸었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횟수가 늘어나서 이제는 일주일에 서너번씩 꾸곤한다.

꿈은 현실을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다고 그녀가 말해줬었는데.. 저 악몽들은 나의 무엇을 비추는 것일까. 

꿈은 반대라던데.. 좋은 일일까.. 아니면 정말 꿈대로 나쁜일일까..

 

 

 오늘은 외출을 하는 날이다. 지하철역의 북새통을 빠져나가서 힘들게 계단을 올라가 지상의 공기와 마주했다. 거리를 걸으면서 '뭔가 살만한게 없을까...'하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서 동냥을 하는 이들이 보였다. 언제나처럼 100원짜리 동전 몇개를 집어넣고 지나가면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는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주머니를 뒤지기 위해 손을 집어넣었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달랐다.

 

             "

 

?

 

 뭔가 들은거 같은데.. 주위를 둘러보았을때 앞에 앉아있는 이는 나에게 500원만 주세요를 연발하고 있었다. 내가 환청을 들은것일까.  

 오늘의 날씨는 뭔가 달랐다. 

[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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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쓴지 오래된 글입니다.

전혀 손을 보지 않았네요.^^

정확히는 쓴지 3년 반정도가 되는 글입니다.

이어서 써가도록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별빛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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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