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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 12:19 디지털이야기

뭐랄까.


인터넷에 보면 애플의 폐쇄성에 대한 글들이 은근히 많은데..


그 중 대부분이 눈 돌아가서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되는 애플빠들에 의한 '폐쇄성이 어때서?' 라는 식의 개소리들이다.


근데 여기서 한가지...


애플의 폐쇄성을 대변하기 위해서 상대를 구글이나 MS로 들고오는 병신들이 있다.


...


재밌다기보단 어이가 없달까.


구글과 MS도 상대가 애플일 경우 그저 '상대적으로 개방적'으로 보일 뿐이지, 저놈들도 어지간히 폐쇄적이다.


그럼 진짜 개방적인건?


뭐 리눅스, 모질라재단(파이어폭스, 썬더버드) 정도?




일단 사과해충들의 논리 중 하나는 '폐쇄적이면 어때? 이건 다 니들을 위한거임ㅋㅋ'라는 식의 논리다.


현실로 따지면 동물원 우리 안에 들어가 있는 맹수같은 느낌?


우리안에 들어가있는 사자들을 바라보며 먹이도 주고 아프면 고쳐주고 재워주고 등따시게 해주니 여기가 최고아님? 이라는 논리이다.


근데 그 바깥에서 그걸 바라보는 우리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당연히 개소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바깥에 풀어놓으면 대자연을 즐길 사자가 어째서 우리속에 들어가있는 것이 행복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면 '어째서 애플을 선택한 소비자 중 만족하는 사람이 존재하는가?'라는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가장 큰 이유는 현대시대 정보의 과잉에서 찾을 수 있다. 가령 애플의 경우는 다른 생태계는 일체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자기 우리 청소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다.


남이 뭐라 하든간에 '내 알 바 아님 ㅋㅋ'라는 주의다. 이러한 주의는 상대적으로 애플이 자신의 생태계에만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그리고 소비자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저것 고민하지말고 닥치고 이거 써'라고.




현대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고민할 것이 참 많다. 신경써야 할 것도 많고.


가령 차 한대만 가지고 있어도 각종 오일류나 타이어도 신경써야 하고, 세차 할 때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다.


보험도 신경써야 하고 차사고 한번 나면 골치가 아프다.


컴퓨터도 최소 집에 한대는 가지고 있는데 컴퓨터를 제대로 쓰는 사람은 알겠지만 컴퓨터도 자동차 못지 않게 유지보수가 필요한 물건이다.


이렇게 신경 쓸 것이 참 많은데, 애플은 자기 생태계에서 고민하지 않고 연동되는 많은 서비스(제품)을 제공한다.


실제로 내 주위에도 저런 견본들이 많은데, 그들은 다른 서비스를 고민하지 않고 그냥 애플을 선택한다. 그렇게 애플의 생태계는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애플이 딱히 눈에 띄게 뛰어나서가 아니다.


애플이 뛰어남을 열불나게 역설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이 보이지만, 가령 아이폰이나 맥이 갤럭시나 PC에 비해 뛰어난가?


전혀.


잘 손본 PC는 맥 따위는 쌈싸먹을 정도의 퍼포먼스도 만들어 낼 수 있고, 애플에 비해서 '덜' 폐쇄적인 안드로이드도 충분히 손을 보면 거지같은 애플의 고집에 막힌 아이폰보다 월등한 퍼포먼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다만 여기서 개방성의 단점이 드러난다.


문이 열개인 집은 문 열개를 다 신경써야 하지만, 문이 한개인 집은 하나만 손보면 되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개방적인 플랫폼은 이러한 단점을 꼭 가지게 된다.


게다가 은근히 인간이란 족속은 무언가를 고민하기보다 답을 쉽게 낼 수 있을 때 그 답이 약간 불만족스럽더라도 고민으로 인한 스트레스보다는 그 불만족을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


내가 힘들여서 고치는 차, 컴퓨터 등을 선택하기보다는 카센터, 컴퓨터 수리소에 맡겨버리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


애플은 그러한 점을 잘 파고든 예이다.


흔히 인터넷에서 많이 쓰는 '포기하면 편해'라는 식.


굳이 고민하지 않고 그냥 애플이 내놓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사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경영방식으로 좋지 못하다고 탓하기만 할 수는 없다.


그야말로 '속는게 바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같이 무언가를 결정할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사람들은 저런 폐쇄성을 극도로 혐오한다.


대표적인 족속들이 바로 프로그래머들이다.


게다가 앞에서도 말했듯이 더 고민하면 사과벌레들이 역설하는 말도 안되는 '최적화'같은 개소리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람들은 사실 체질적으로 어느정도 자유로운 면을 바라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애플보다 안드로이드가 상대적으로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높다.


이러한 현실은 어느정도 인간이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을때 매번 바보같은 선택을 하는 동물은 아니라는 역설이기도 하다.


뭐 아예 자유로운걸 원한다면 안드로이드폰에 제조사가 건 락도 풀거나 파이어폭스OS로 가야겠지.


하지만 그정도까지 하는 사람들이 적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정도는 저정도이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와 파이어폭스를 비교하기엔 서로가 가진 자본력의 차이도 크고. 개발자도 흙 파먹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모질라가 파이어폭스 OS의 셔터를 내려버린 것은 개인적으론 슬픈 결정이다.)


여튼.. 아이폰은 성공적이야! 애플 짱!이라는 사람들은 바보다.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점유율 차이만 보아도 어디가 승리자인지는 명확하지.





나는 개인적으로 애플이 최소한 유저들에게 예의는 차렸으면 좋겠다. 단지 내가 애플 코리아에게 빅엿먹는 한국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애플은 그냥 소비자에게 싸가지가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구축한 생태계에서 살기를 선택한 유저들의 헌신도를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언젠간 애플이 호되게 당해서 개념을 좀 차렸으면 좋겠다. 아니면 차라리 아예 망해서 사라지든가.


근데 이미 한번 호되게 당한 후로 걷어찼던 잡스를 다시 불러왔던 모습을 보면 그냥 데인 이유가 '잡스가 없어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보기엔 그건 아닌 것 같지만.


애플3가 망한게 잡스가 없어서는 아니잖아?(오히려 잡스때문에 망했다는 것이 개그)

posted by 별빛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