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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 20:00 애니이야기

학생 : 언제쯤부터 성우일만으로 먹고 살 수 있을 정도가 되었었나요?


마사양 : 음.. 나는 한 1년정도였든가? 운이 좋았지. NHK에서 일을 하게 됐었으니까.


코니시 카츠유키 : 지금은 뭐 보통은 한 5년정도 걸리지 않을까? 남자는 보통 한 10년?


(질문 학생이 남자였음)


코니시 카츠유키 : 뭐 요즘엔 젊은 애들도 많으니까. 20대 초반?


마사양 : 금방 나오니까. 뭐 금새 쓰다가 버리지만


학생들: 아....(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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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시 카츠유키와 아니메이트 라디오에서 함께 하고 있는 小野坂・小西のO+K 이라는 방송의 특방(?) 이랄까 특별 이벤트랄까..


여튼 3년 전쯤에 양성소를 찾아가서 양성소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벤트를 했었습니다.


거기서 양성소 학생들과 질문답변을 가졌는데 나온 질문이고 대답이었죠.


약간 저것보단 길었지만 왜곡되지 않는 선에서 짧고 요점만 추렸습니다.


참고로 저 질문답변에서는 뭐 쓸데없는 개인고민부터 이것저것 나왔습니다만, 저 두사람이 가장 진지하게 대답한 답변이 저 질문입니다.





사실 그냥 애니메이션 보고 마는 자기 좋을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일본 성우계는 정말 엄청난 경쟁과 그 경쟁 사이에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태됩니다.


그 이유야 뭐 다양하겠죠. 노력했는데 능력부족, 노력을 안해서 당연히 능력부족, 개인적인 사정, 업계에서의 따돌림 등등..


제가 알기론 보통 양성소를 나와서 경력성우로 10년을 넘기는 비율은 여성 성우의 경우 약 20~30:1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성우가 양성소 출신만 있는게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겠죠. 그래서 경쟁률은 좀 더 올라갑니다.


물론 거기서 더 년차가 지나면 그 비율이 더욱 높아지겠죠.




저 위의 대답 중에 여자는 5년, 남자는 10년이라고 한 이유는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가 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성 성우의 경우는 다양성을 많이 챙기는 반면, 남성 성우의 경우는 다양성보다 특정 성우에 더 많이 기대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남성 성우보다는 여성성우가 경력대비 활동 비율이 급격한 격차를 보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저 '금새 쓰다 버린다'는 말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생각보다 성우의 캐스팅 비용이 경력이 쌓일수록 캐스팅 비용이 제작비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가는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신인들을 주역에 적극 기용하면서 비용절감을 꽤하고 어느정도 유명세나 경력이 쌓였다 싶으면 그때부터는 성우 사무소에서 해당 성우를 케어해주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죠.


점점 성우들이 아이돌 성우나 방송에 신경을 쓰고 무엇보다 성우로서의 활동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상품화 하려는 노력이 많아지는 이유도 이에 있습니다.


만약 여기에서도 실패하면 흔히 말하는 어둠의 세계라고 하는 성인용 게임이나 성인용 애니메이션으로 빠지거나, 생계를 위해 이벤트 사회같은 것을 하게 되기도 하고요.


상황이 악화되면 종국에는 성우 자체를 그만두게 되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 성우계의 많은 도전자들과 치열한 경쟁, 그리고 거기서 오는 아픔들을 보면 마음이 좀 복잡해집니다.


저런 시스템에 대한 반작용도 있긴 하지만, 한국은 또 저것과는 다른 정반대의 상황을 맛보고 있거든요.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점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별빛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