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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20. 22:42 이런저런 이슈

제가 왠만하면 이런 글을 안쓰는데요.

안희정에 대해서 좀 써보겠습니다.


오늘 2월 20일 뉴스룸 2부에서 안희정에 대한 인터뷰를 보신 분들은 안희정이 대체 뭔 소리를 하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을겁니다.

속된 말로 뭐라고 지껄이는지 못 알아듣겠다는 반응이겠죠.

요즘 대선주자들을 데려다놓고 인터뷰를 하면 뉴스룸이 끝나고 추가적으로 소셜라이브를 통해 추가인터뷰를 합니다.

그 내용까지 보신 분이라면 아마 더 답답하시겠죠.



일단 안희정의 말이 뭔소린지 알아먹기 힘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보겠습니다.

안희정의 말은 권력자, 쉽게 말하면 대통령이 어떠한 일을 함에 있어서 대통령이 어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와는 별개로, 정책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어떠한 결과를 도출해냈느냐를 갖고 해당 정책과 해당 권력자의 과오를 평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더 쉽게 예를 들면, 법원에서 죄에 대해 물을때 당사자의 의지와는 별개로 행위만을 가늠하여 처벌하는 것을 떠올리면 됩니다.



언뜻 보면 이 생각은 굉장히 공명정대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생각은 아주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 권력자도 자신의 행위를 악하다 표현하지 않는다'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18대 대선 과정을 보면 박근혜는 문재인의 여러 가지 공약을 자기도 하겠다며 흉내냅니다.

'그러니까 제가 대통령 하겠다는 거 아니겠어요'라는 유명한 발언도 남기죠.


그럼 우리는 박근혜를 좋은 후보라고 판단해야 할까요?

국민에게 해가 되는 공약? 창조경제, 4대강도 말만 들으면 참 좋은 공약입니다.

국민에게 해가 될 공약을 내세우는 사람은 거의 없죠. 누가??

결국엔 공약을 이행할지 어떨지는 해당 후보자의 성향과 자질을 보고 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선의??라고 한다면 어떻게 되죠?

어느 후보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어떠한 공약이 더 마음에 드냐?만으로 선택한다? 개소리죠.

그러한 행동은 제2의 박근혜, 이명박 같은 일을 불러오게 됩니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던지는. 이른바 포퓰리스트에게 넘어가버리는 일이 생기죠.

박근혜와 이명박이 그 선한 의지도 없으면서 선한 의지가 있는 척 했던겁니다.


안희정의 말은 이미 과정을 거쳐 결과가 나와있는 일에 대해 이것이 선한 행위인지 악한 행위인지에 대해서 논할때는 써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 논의할때 써먹어서는 나라 망쳐먹기 딱 좋은 논리죠.


이후는 사족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안희정을 좀 괜찮게 봤었습니다. 뭐 지지자는 아니고요. 저는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라서.

하지만 오늘일로 완벽하게 마음이 떠났네요.

이대로는 대권뿐만 아니라 중앙정치무대에 발을 들이면 안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끼는 마음에 더 심하게 비판은 안하겠지만 최소한 대통령을 절대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라는 것은 일러둡니다.

대연정 관련한 내용까지 써볼까도 했지만 안희정이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 이유는 이것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posted by 별빛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