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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3 02:43 자작소설

바람은 차가웠다.

 

 우리들의 긴장되었던 그 시작도 이제는 끝에 다다르기 시작했다. 눈앞에 보이는 세르나빌 성이 함락되면 이제 전쟁은 끝나고 평화로움이 이 땅에 가득하게 될 것이다. 긴장은 점점 가파지는 숨소리로 바뀌고 가슴속에 스며든 얼음칼날같은 공기가 오히려 흥분을 가라앉혔다.

 

 새벽은 아직 오려면 시간이 남았다.

 

군영을 되돌아 보기위해 천막을 나서려고 여느때처럼 검을 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막을 나와 한걸음 발을 떼자 저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붙잡았다.

 

 

"오늘만은 쉬어도 되. 미아"

 

"아니. 마지막이야. 더욱 신중해야해."

 

"그 신중함은 언제쯤 사라질려나..?"

 

청년은 눈가에 웃음으로 이루어진 주름을 만들고서는 그녀의 뒤를 따랐다.

 

 

 왕국군에 비해서 열악한 환경과 보급, 물자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여기까지 올수 있었던 힘은 오로지 자유를 원한 갈망과 희망, 그리고 투지였다. 여태까지 지나온 시간들을 다시금 되돌아 보며 기억을 되살려보면 힘들었던 일이 부지기수였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그 하나만으로도 다행이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힘을 내자. 마지막으로.

 

 

 

 

 새벽은 금새 가시고 아침안개가 조금씩 걷히기 시작하면서 성의 모습이 드러났다. 국경의 최전선은 아니었지만 옛 시대엔 꽤나 요충지였기에 어느정도의 보수,증축은 주기적으로 되었던 성이다. 그런만큼 왕의 궁성처럼 멋은 있지 않았지만 실용성 하나는 무시하지 못할 정도였다. 미리 준비해놓은 공성도구들이 얼마나 힘을 발휘해줄지는 모르지만 이미 숫자로도 압도하고있고 사기가 충천하기에 승기는 이미 다 잡은것이나 다름없다.

 

 남은건 오로지 진격뿐이다.

 

 

 

 

칼을 들었다. 그리고 외쳤다.

 

 

"공격하라!"

 

 

 수많은 군세들이 성을 동서남북으로 둘러싸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비록 투석기라든지 공성용장비는 제대로 갖추지 못했지만 사기가 떨어진 적의 공격은 아무리 지휘관이 목소리가 커도 사방으로 달려드는 우리들에게 이미 압도되어 뭍혀버린지 오래였다. 그리고 곧 남쪽의 성문이 부서지고 아군은 성으로 돌입했다.

 

 

그때였다.

 

 

마치 바람처럼 날아온 화살 하나가 내 가슴을 꿰뚫은 때는.

 

 

 

순간 눈앞이 흐릿해졌다. 하지만 나는 아직 멈출수 없었다. 아직 끝이 아니었다. 이제 시작일 뿐인데. 끝까지 가지못하는 것일까.

 

덜 걷힌 새벽안개들이 날 감싸오는 듯 느껴지고 내 주위에 있던 군사들은 성을 공격하기 위해  부장들을 따라서 나가있었다.

 

 

검을 땅에 꽂고 손잡이를 잡았다.

 

조용히 눈이 감겨왔다.

 

 

 

 

 

 

안개들이 걷히고 성은 함락되었다.

 

 

 

그리고 나는 계속. 계속 그 자리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더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아니 훨씬도 이전에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여기까지 온것은 나에게는 어찌보면 기적과도 같았던 일.

 

지금 땅에 꽂혀있던 이 검을 쥐었던 그 순간 내 또하나의 시계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내 심장은 그 때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이곳에 잠들었다.

 

 

영원히.

 

 

 

 

 

-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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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키는 대로 쓰는게 저라서 언제 다시 쓸지는 모릅니다.

 

Last를 먼저 쓴 이유는 단순히 먼저 떠올라서 일 뿐입니다..^^

 

 

ps.저것의 모티브는 뭘까요.

 

뭐 금방 맞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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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어서 쓰기 위해서 노력해보고 있는 글이 바로 이 글입니다.

당시에는 그저 마음만 앞서나가서 글을 썻었는데.. 지금은 이것저것 생각이 늘어서, 나름 이것저것 보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글도 오래되었지만.. 이 글을 썼던 당시 너무 기분이 좋았던 것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짧은 글이지만, 그 당시엔 저 짧은 문장을 나열하려고 얼마나 고심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지금은 여러가지로 미숙한 점이 많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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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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