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에 대한 오해풀기입니다.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죠.
* 엑스박스는 정말 망하고 있나?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입니다.
근데 왜 이곳저곳에서 엑스박스는 망했다! 망한다! 뭐 어쩌구 저쩌구 난리법석인가?
이것에 대해서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엑스박스는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가?
기업의 수익구조 이야기를 풀게 되면 매우 복잡해집니다.
기업의 수익그래프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지금도 손해, 앞으로도 손해'
'지금은 손해, 앞으로는 개선 또는 이익'
'지금은 이익, 하지만 앞으로는 손해'
지금은 이익, 앞으로도 이익\
등등.
수많은 변수를 배제한채로 당장 눈앞의 것만 갖고 이야기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건 뭐 딱히 변명 같은 것도 아니고 경제이슈에서는 아주아주 기본적인겁니다. 그냥 딱 결론 내는 것 자체가 돈문제에 있어서 매우 멍청하다는 반증이예요.
그럼 현재 상황에서 엑스박스, 또는 MS의 게임사업부는 돈이 되고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결론은
'아직은 손해인지 이득인지 잘 모르겠다'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봅시다.
* 게임회사의 수익구조
보통 게임회사는 게임을 팔아 돈을 법니다. 거기서 또 세분화 하게 되면 단품판매와 라이브서비스가 있죠.
그리고 엑스박스,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경우는 '플랫폼홀더'라는 것도 겸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홀더란 쉽게 말해 '특정 플랫폼'을 운영하고 거기서 물건파는 사람들에게서 수수료를 걷어가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플랫폼홀더는 PC에는 스팀, 모바일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이 있습니다.
콘솔게임회사들의 경우는 엑스박스의 엑스박스 스토어, 닌텐도의 닌텐도 E샵, 플레이스테이션의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등이죠.
사람들이 좀 오해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애플,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플랫폼홀더 들이 하드웨어(스마트폰, 게임콘솔)을 많이 팔아 돈을 많이 번다고 착각을 합니다. 하지만 플랫폼 홀더의 가장 큰 수익은 플랫폼에서의 '판매 수수료'입니다.
이른바 플빠들이 암만 플스 퍼스트파티 게임을 빨아줘봤자 정작 판매량은 플스내에서도 마인크래프트, 콜 오브 듀티, 피파, GTA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밀리며 대부분의 돈은 저 멀티게임들의 판매 수수료에서 나오는거죠.
요즘은 PS PLUS, 닌텐도 온라인 서비스 등의 구독서비스도 일부 돈을 보태고 있긴 합니다. 엑스박스의 게임패스도 해당되죠. 하지만 대부분의 돈은 판매 수수료에서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엑스박스,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의 수익은 게임 판매+구독서비스+플랫폼 수수료 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여기서 그럼 하드웨어(게임콘솔)의 판매는 어떻게 되는걸까요?
* 콘솔 판매에 대한 오해
병신 루리웹이나 웹진에서 허구헌 날 물어뜯는 부분이 엑스박스 콘솔의 판매량입니다. 엑스박스는 콘솔 판매량이 꼴아박았으니 망했다~ 이런거죠. 하지만 이건 일부분을 심하게 과대해석한 결과입니다.
콘솔게임 플랫폼 홀더들의 게임콘솔 판매란 '우리 플랫폼에 접속하기 위한 수단'으로 판매하는 것입니다. '기기 팔아 돈 벌자'가 1순위 목적이 아닌거죠. '이 기기를 사간다면 이걸로 우리 플랫폼에서 게임을 많이 구매하겠지?'가 1순위 목표인것입니다.
이러한 목표 때문에 콘솔게임 플랫폼홀더들은 '콘솔 한대한대를 조금 손해보더라도 더 많이 파는 것이 낫다'라는 계획으로 콘솔을 판매합니다. 그래서 콘솔을 팔때마다 손해지만 궁극적으로는 마켓이용자를 늘려서 수수료를 늘리는 방향성으로 가는 것이 이득이 되는 것이죠. 엑박도 플스도 이런 식으로 콘솔을 판매합니다.
근데 그렇다면 엑박이 콘솔 안 팔리니까 수수료도 못 벌고 손해 맞잖아?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짜잔~
엑스박스는 콘솔에서만 수수료를 받는게 아닙니다. 엑스박스는 PC에서 접속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도 게임을 팔며 거기서도 수수료를 받죠. 엑스박스는 엑스박스라는 플랫폼에 접속하는 통로가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과는 달리 PC에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한 세대에 많이 팔려도 1억대 남짓 팔리는 콘솔과는 달리, PC는 전세계에 수십억대가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게이밍 PC는 윈도우를 사용하죠. 물론 PC에서는 스팀이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해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죠.
PC 게임패스가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와 연동되어 있으며 요즘은 XPA(엑스박스 플레이애니웨어)를 통해 PC에서도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엑스박스는 콘솔이 좀 적게 팔려도 콘솔 판매량보다는 더욱 크게 플랫폼홀더로서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플레이스테이션 퍼스트파티 보다 엑스박스 퍼스트파티 게임이 더 돈이 안됀다?
이건 그냥 오해수준도 아니고 멍청한 소리입니다. 마인크래프트, 콜 오브 듀티, 디아블로, 폴아웃 같은 게임들만 해도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안에서만도 플레이스테이션 퍼스트파티 게임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판매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팀 같은 PC 플랫폼까지 합치면 넘사벽 수준이죠.
단품판매 게임과는 달리 라이브서비스 게임은 훨씬 더 많은 돈을 가져다줍니다. 그럼 라이브서비스 게임은 어떤 차이가 있나?
플레이스테이션의 현재 라이브서비스 게임은 헬다이버즈 2와 데스티니 2 정도입니다.
반면 엑스박스는 라이브서비스 게임이 엄청 많습니다. 마인크래프트, 씨 오브 시브즈, 폴아웃 76, 엘더스크롤 온라인, 콜오브듀티, 오버워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4 , 하스스톤 , 헤일로 등이 있죠.
최근 계속해서 플레이스테이션이 라이브서비스를 찝쩍대는 이유도 라이브서비스 게임이 그만큼 큰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제대로 된 결과를 못 내고 있죠.
현재 시점 기준으로는 엑스박스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서 플스를 압도하는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엑스박스는 2023년 기준 클라우드 시장에서 단독으로 60~70퍼센트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클라우드 게이밍 기업들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두배 이상 수준의 점유율을 홀로 가진거죠.
기존에는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의 서비스 게임 목록에 올라와있는 게임만 클라우드 게이밍을 지원했으나 최근엔 '소유게임 클라우드'라는 개념을 도입해, 게임패스에 속하지 않은 게임이더라도 내가 이전에 구입해서 라이브러리에 소유하고 있다면 클라우드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CMA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막을 때 내건 문제도 바로 엑스박스의 압도적인 클라우드 점유율이었습니다. 결국 영국에서는 엑스박스가 한발 물러서서 영국내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다른 업체에 양도해주는 것으로 인수를 성사시켰죠. 그만큼 엑스박스의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 지배력은 막강합니다.
현재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폭등하며 PC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게임콘솔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게임의 가격도 마찬가지죠. 이러한 상황에서 엑스박스의 막강한 클라우드 게이밍 지배력은 엑스박스에 점점 큰 힘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때
요즘 뭐 콘솔전쟁이 엑스박스의 패배로 끝났다느니 뭐 어쩌느니 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콘솔전쟁 자체는 엑스박스의 패배가 어쩌고 자시고가 아니라 이미 예전에 PC의 승리와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모두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사실은 엄밀히 말하자면 플스는 PC에 패배했고 엑스박스는 콘솔이라는 시장 자체에 대한 집착을 놓아버린거죠.
그래서 엑스박스는 이제는 콘솔에 집착하고 콘솔 플랫폼 홀더로서의 역할에 집착하는 전략을 버리고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이건 마치 닌텐도가 플레이스테이션과의 성능전쟁은 자신들에게 의미없다는 것을 깨닫고 방향전환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죠. 결국 기존의 콘솔시장에는 플레이스테이션만 남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 결국 최종승자는 플레이스테이션이냐? 전~혀 아니죠. 플레이스테이션은 PC에 무릎을 꿇고 자기네 퍼스트파티 게임들을 전부 PC에 내놓고 있습니다. 플빠놈들 뭐 엑박 콘솔 왜 삼? 이러는데 플스도 왜 삼? ㅋ 똑같은 상황이 된 거예요. 과거 플스에만 남아있던 서드파티게임들도 이제는 플스에만 남아있지 않고 피시에도 동시출시를 당연스레 하고 있습니다. 플스의 플랫폼 홀더로서의 지배력이 바닥나버린거죠.
이러한 상황에서 엑스박스는 콘솔에만 집착하는 전략을 버리고 '어디에서든 접할 수 있는 엑스박스라는 브랜드'라는 전략으로 전환을 한 것입니다. 엑스박스 플레이애니웨어, 엑스박스 클라우드 등을 통해 '엑스박스에서 게임을 사면 그걸 어디에서든 플레이 할 수 있어'라는 식으로 다가가고 있는거죠. '야. 너 그래서 플스 안 살거야?' 같은 전략은 버린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엑스박스는 콘솔전쟁에서 패배했다'라는 그놈의 콘솔전쟁 타령은 애초에 의미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플빠들이 그득한 웹진 및 커뮤니티들과 좆만한 콘솔소유부심 환자들의 콘솔전쟁타령은 애당초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죠.
*원점으로 돌아와서
그럼 이제 이야기를 다시 하나로 모아 원점으로 되돌아와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해봅시다. 엑스박스는 정말 망한걸까요? 아니면 망하고 있는 걸까요? 결국 망할까요?
결론은 '아직 모른다'입니다. 플스랑 비교하면서 뭐 콘솔전쟁 패배가 어쩌구 하면서 엑스박스가 실패했다느니 패배했다느니 망했다느니 하는 결론은 결코 도출 될 수가 없습니다. 시장의 방향성 자체가 많이 변했기 때문에 이제 엑스박스의 앞길은 기존의 잣대로 재단 할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나서 평가를 할 수 있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망했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는 할 수가 없습니다.
뭔가 김새는 결론 같지만 이게 사실인 걸 어떡하겠습니까. 앞길을 지켜보는 것 밖에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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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생각을 했는데 누군가는 '난 콘솔 유저 입장에서 엑스박스가 콘솔 놓아버린게 아쉽다' 이럴 수 있습니다. 저도 콘솔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그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콘솔이 옛날같지 않아졌죠. ㅈ만한 콘솔부심 때문에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헛소리를 지껄인다면 머리통을 주먹으로 몇대 맞아야 하는 것이 옳은 것입니다. 콘솔을 뛰어넘어서 '게이머' 입장에서는 콘솔이 중요한게 아니라 게임이 중요한 것이 되어야합니다. 그놈의 ㅈ같은 독점부심 때문에 독점작이 멀티로 풀렸다고 게임회사에 개소리를 지껄이면 안되는 것이죠.
많은 사람이 게임을 더 즐기면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플스로 엑박게임이 나오니까 좋다? 뭐 좋으면 플스에서 사서 하면 되는거죠. 다만 ㅄ같은 댓글로 'ㅋㅋㅋ 플스로는 엑박게임 나오는데 엑박으로는 플스 독점작 안 나오잖아?' 이러면서 시비 거는 건 또라이나 하는 짓이죠. '엑박 게이머는 플스 게임 하지마' 이게 그렇게 자랑스러운 말인가 싶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어차피 PC 사면 되는건데 말입니다. PC 사면 그 ㅈ만한 플스부심의 플스보다 훨씬 강력한 사양으로 게임 할 수 있는데 말이죠. 게다가 플스도 다 스팀에 내는데 뭐 ㅋㅋ
우물 안 개구리야. 우물 바깥으로 나오거라. 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내가 무슨 부처님도 아니고. 돌 던져야죠. 맞고 죽든가 말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