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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17. 19:56 이런저런 이슈

잠시 일이 있어서 외출해서 사람을 만나고 왔다.


가는 길에 지하철을 탔는데, 세상에나.. 못 볼 것을 봤다.


노령, 장애인 우대 좌석도 아니고 일반좌석에 앉아 있는 2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아가씨에게 어떤 할아버지가 자리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이었다.


참고로 나는 그 꼴을 목격하기 몇정거장 전에 이미 다른 할머니께 내 자리를 양보하고 일어서 있던 중이었다.




아니 언제부터 나이가 벼슬이 된 건가?


분명 어른은 공경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저딴 짓거리가 공경 받을 만한 짓거리인가?


바보가 아닌 이상 암만 생각해도 대답은 '아니요.'다.




요즘 세상엔 정말 험한 말이 많다.


세상의 불평등을 마치 자신만의 불평등인양 착각하는 여성에게는 '보슬아치'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도 있다.


분명 좋지 못한 단어다. 하지만 저 단어를 쓰지는 말되, 저 단어가 왜 존재하는지 그 이면을 탐구할 필요성은 있다.


흑인의 불평등을 외쳤던 사람이 비폭력적인 마틴 루터 킹이 아니라 폭력적이었던 말콤 엑스라고 해도 말콤엑스의 폭력적인 면에 대한 비판은 수용하되, 그가 왜 폭력적이었을까 하는 생각은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몰랐는데 우연히 노슬아치라는 단어를 보았다. 노인 노(老)와 벼슬아치의 합성어다.


이 단어의 뒤에 숨어있는 내용에 대해서도 우리는 충분히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난 요즘 '어른의 통찰력'같은 말은 믿지 않는다.


그저 개개인의 차이일 뿐이다.


좀 더 사람들이 사람다워졌으면 좋겠다.


갈수록 사람이 아니게 변해가니 답답할 따름이다.


자신이 사람같지 않음을 마치 비정상적인 세상탓이라며 항변하는 것이야 말로 이 세상을 비정상적으로 만드는 주범이다.


비정상적인 세상일수록 정상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허구헌 날 '이게 다 세상탓이야!'만 외치며 자신의 죄값에 자신이 앞서서 면죄부를 뿌리고 있으니 이게 사도요한이 바라본 요한묵시록의 실사판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결론은 하나다.


좀 사람다워지자. 사람같지 않은 짓거리를 하는 사람은 더이상 존중받을 가치가 없다.

posted by 별빛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