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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일하고 아침에 퇴근하는 길이었는데 여느때처럼 동네의 작은 공원을 가로질러 귀가중이었어요.


근데 거기에 있는 도서버스 옆에 고양이가 있더군요. 저는 원래 고양이 발견하면 '냐옹~'하고 인사를 한번 하고 그냥 지나가는데, 그날은 유독 한마리가 저를 조심스럽게 졸졸 따라오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가던 길을 멈춰서 가만히 쪼그려 앉아 있었는데 그녀석이 옆에 다가오긴 했지만 약간 거리를 벌린 상태에서 가만히 앉아있더군요. 그리고 고개를 돌리고 마치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모른 척을...


그때 손에 순대가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는데 그것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여튼 바로 붙어서 부비부비 대지는 않는 것을 보고 약간의 안심을 했습니다. 바깥에 사는 아이들은 그렇게 인간에 대한 어느정도의 경계심을 가지고 있어야 나쁜 사람들에게 험한 일 안 당하니까요. 그자리에서 저는 '안녕~'하고 말하고 그냥 떠나오긴 했는데, 요즘 날씨도 추운데 그녀석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석들에게 언제부턴가 밥을 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날 지나오면서 보니 자그마한 보금자리도 마련해놓으셨더군요. 동네에서 해꼬지 하는 사람만 없다면 이 추운 겨울에 조금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요즘 한국에서 고양이들 밥 챙겨주는 것에 대해서 너무 험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양이들이 사람을 무서워하는데에는 그런 일들도 한몫을 하죠. 서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별빛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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