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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 5. 00:41 이런저런 이슈

좀 두서가 없을 듯 하지만.. 여러가지 이야기를 늘어놓아야 할 것 같네요.


일단 저는 최근이라면 최근이겠죠..?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탈퇴했다며 인증 스크린샷도 첨부해서 글을 썼었습니다.


그럼 이런 내용의 글을 쓰기에 불편하지 않고 좋은가?라는 생각을 하실 분도 있으실겁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어느쪽이라고 이야기 하기엔 뭣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불편한 쪽이겠죠.


이런 이야기 하면서 편하면 애초에 사람이 아닐 것 같습니다만..





요즘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활동을 아예 안 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과거에.. 대략 15? 14?년 전쯤?엔 다음 카페에서 회원수가 3만에 달하는 카페의 부운영자도 했었고요.


그 외에도 회원수가 몇만에 달하는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운영진도 여태까지 수차례 했었습니다. 이것은 딱히 자랑은 아니고요. 제 경험을 이야기 하기 전에 저는 '이런 일을 겪어보았다'정도의 이야기를 하려 하니 미리 꺼내두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온라인 게임의 길드장이나 부길드장 같은 핵심멤버로 활동했던 경험도 있고요.




그럼 서두를 꺼냈으니 이야기를 하나하나씩 해보려고 합니다.


과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친목질은 하면 안되는건가? 그것이 주제입니다. 친목'질'이라는 단어의 뉘앙스가 저는 싫으니 친목행위라고 할게요.


친목행위는 과연 배척해야 하는 것인가? 라는 부분에 대해서 저의 경험에 빗대어 이야기 하자면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사회라는 것은 두명이상의 인격적인 존재가 만나는 현장을 이야기 하는 것이거든요. 그것이 산이든 바다든 현실이든 인터넷상이든 다르지 않습니다.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간에 무조건 상대방과 나는 사회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무관심이든 친함이든 적대이든 말이죠.




보통 '친목행위배척'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들은 마치 '너와 나는 평등하다' '친목행위는 계층과 따돌림을 만들어낸다' '최종적으로 커뮤니티를 파괴한다' 라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공간들의 특징 중 하나가 '무관심'인데.. 그들중에는 대다수가 '무관심은 친목행위가 아니니 무관심해져라'라는 식의 논리를 폅니다.


하지만 이것은 굉장히 잘못된 일인데요. 상대에 대한 무관심은 '바로 당신 본인을 격리시키는 행위'입니다. 상대방을 격리시키는 행위가 아니라는 말이죠.


굉장히 역설적인 이야기인데.. 말은 무관심해지라고 하면서 정작 본인은 그 행위 자체로 인해 관심을 받고 싶어 하거나 무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꺼립니다.


자신은 무관심을 강조하면서 정작 타인에게는 '나에게 관심을 가져라'라고 손짓을 하는거죠. 티셔츠에 '무관심'을 써놓고 손을 흔들면서 관심받고 싶어하는 행동입니다.


참 웃긴일이죠.




커뮤니티라는 영어 단어 자체가 '사회'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즉 사회생활을 이야기 하는 것이죠. 근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남에게 무관심해져라? 나에게 관심을 가지지 말라? 하핫.. 지나가는 개도 기가막혀서 웃음도 안 나올 논리입니다. 정말 그러한 논리를 실천하려면 애초에 사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행위자체를 하면 안되죠. 어디에서 말도 하지말고 그냥 입 다물고 사세요.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활동하지말고 대인관계를 전혀 맺지 않으며 혼자 살다 죽어야 합니다. 근데 그게 가능한가요? 사람이란 동물에게 그런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야말로 허무맹랑한 헛소리예요. 모순덩어리입니다.




'친목행위는 불평등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기는 '친목행위는 계층과 따돌림을 만들어낸다'라는 이야기와 맞닿아있습니다. 그러니 함께 이야기 해야겠죠. 


계층이나 따돌림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커뮤니티 운영진을 여러차례 경험해 본 결과에 의하면.. 어떠한 커뮤니티가 새로 생겨나면 거기서 이미 어떠한 덩어리가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시작과 동시에 생기는 것이죠.


그렇다고 무슨 종양같다는 이야기도 아니고요.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 1,2,3,4라는 네명의 구성원이 있는 커뮤니티가 생겨납니다.


그러면 여기서 1과 2가 서로 친해져서 작은 집합체가 생겨납니다. 커뮤니티에서 집합체들의 생성은 이렇게 생기는 것이죠. 특별한 일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면 당연히 서로 가까워지는 것이니까요. 커뮤니티에서의 그러한 집합체는 보통 커뮤니티의 생성원인 자체가 구성원들간의 특정한 취미나 흥미, 목표등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구석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죠.


그리고 구성원이 많아질수록 한개의 교집합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교집합(취향, 흥미 등)을 가지는 집합체가 생겨납니다. 그럴수록 해당 집합체의 유대감은 더 끈끈해집니다. 또 그곳을 방문할 때마다 좀 더 쉽게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근거가 되어주기도 하죠.


이러한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집합체는 커뮤니티의 유지를 지지해주는 가장 큰 힘입니다. 공통된 관심사나 목적이 존재하지 않으면 커뮤니티가 존재할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이러한 집합체가 생기는 일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들은 왜 이러한 집합체를 거부하는지 그들의 생각을 살짝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무시만 해서는 정당한 논쟁이 이루어지지 않으니까요.


이부분은 앞서 말했던 '친목행위는 계층의 분리와 소외감의 발현' '따돌림의 구현' '최종적으로 커뮤니티의 파괴로 이어짐'같은 이야기와 맞닿아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계층의 분리는 앞서 말했던 구성원들의 집합체의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보통 커뮤니티 내에서 생성되는 집합체는 그 커뮤니티 내에서 어떠한 공통된 공간을 만들게 됩니다. 그들은 그 공간을 중심으로 다시금 모이는 것이죠. 그러하면 이러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잘못된 일인가? 하는 것은 소외감이나 따돌림 같은 것과 관련이 있죠.


사실 '계층의 분리'라는 것은 거의 이루어지기 힘든 이야기입니다. 저도 그런 일은 거의 보지 못했고요. 단, '커뮤니티의 운영진의 모임' 같은 특수한 위치에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나 가능한 이야기죠.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이루어지기 힘든 이야기입니다.


일상이 모두 무슨 뉴스에 나오는 정치인들 모임같지는 않아요. 인터넷 커뮤니티도 엄연히 '일상'입니다. 무슨 판타지도 아니고요. 키보드를 치는 것도 당신,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도 당신, 모니터를 보고 있는 것도 당신입니다. 무슨 제2,3의 인격이 대신하는것이 아니예요.


그리고 의외로 커뮤니티의 관리자들은 서로 친목이 두텁다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반목하는 경우도 많고요. 거의 공적인 관계.. 그런 느낌이죠. 과거의 제 경험이야기이기도 하고요.




나머지의 소외감, 따돌림에 대해서 이야기 해봅시다.


사실상.. 이미 구성되어있는 집합체에 속하지 않으면서 소외감을 느낀다.. 라는 것은 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이건 스스로 해결해야 하죠. 마치 사회복지활동을 하듯이 일일이 찾아가서 말을 걸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보통 커뮤니티 내의 집합체는 전체적인 커뮤니티의 규모와 비교하면 굉장히 보잘 것 없는 규모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렇다면 이 보잘것 없는 것에 왜 소외감을 느끼는가? 그것은 당신이 고작 그정도의 집합체에도 속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굉장히 쉽게 이야기 하자면 '부러운거죠'.


그렇다면 해결책은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가장 좋은 해결책은 '당신이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것' 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대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는 새로운 회원을 배척한다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즐거움을 찾는 것만으로도 바쁜데 당신에게 이유도 없는 적대감을 품어가며 시간낭비, 감정낭비, 피곤함축적 등을 할 시간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요. 다가가려고 하면 얼마든지 친해질 수 있으며, 아마도 옆집사는 아주머니와 친해지는 것보다 1/100 정도로 쉬울겁니다.




앞에 제가 쓴 이야기들을 굉장히 간단하게 간추려보자면.. 친목행위가 나쁘다는 것은 그저 착각이고 망상이며 '나는 상처받기 싫어'하는 겁쟁이들의 논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이야기 하면 그들은 무슨무슨 사례를 꺼내면서 이미 이런 일이 많이 있었는데 무슨 이야기냐며 이야기 하곤 합니다. 그들의 생각엔 친목행위의 문제점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저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러한 문제점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해당 커뮤니티가 무규칙하고 운영진이 회원들을 방종하거나 오히려 그 방종에 동조하기까지 하는 경우'입니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인터넷세상이라고 해서 내가 한 행위가 조건없이 모두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엔 욕설 등 상대방에 대해 피해를 주는 행위도 물론 포함되는 것이죠.


모든 인터넷 사용자가 인격적으로 성숙한 것은 아닙니다. 육체적인 나이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예요. 나이가 30, 40을 먹어도 윤리의식이 극히 부족한 사람이 있는 반면, 아직 10대이지만 예의가 깍듯한 사람도 존재합니다.


커뮤니티속에는 여러성향의 사람들이 혼재해 있기 때문에 이들이 방종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결국 많은 시스템도 필요하고 그것을 잘 감시, 이행시켜 줄 운영진도 필요한 것이죠.




하지만 운영진마저도 문제가 있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들도 신도 아닌 사람이니까요. 참 안타까운 일이죠. 하지만 그것도 현실이니까 어쩔 수 없네요.


모든것은 노력하기 나름입니다.




친목행위배척의 대표적인 커뮤니티는 디시인사이드와 일간베스트저장소입니다.


이곳들의 가장 큰 특징은 '무규칙'이죠. 무엇을 해도 허용이 됩니다. 해당 커뮤니티의 운영진 측에서는 마치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존재한다는 식으로 언급을 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죠.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라고 봐도 됩니다.


'타인의 권리와 존엄을 침해하지 않는 자유'가 아니라 그야말로 '방종'이 허용되는 곳이죠. 이 '방종'에는 타인에 대한 공격 등도 허용됩니다.


그런데 '무규칙'한 저 곳에서 왜 굳이 '친목행위배척'의 규칙은 존재해야 하는가? 하는 아이러니가 있죠. 그 중심엔 앞서 말했던 열등감의 발현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타인에 대한 폭력성, 분노 등을 제약없이 마음껏 표출하고 싶어하는 공간에, 친목행위의 안전성을 지켜주기 위한 울타리들이 자신을 가로막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한 반대급부라고 볼 수 있죠.


그러니 결국 그 원인이 되는 친목행위를 배척하자는 결론이 나게 됩니다. 그러면 만사가 해결되는 것이죠. 물론 그들의 입장에서 말입니다.




요 근래 몇년 들어서 많은 커뮤니티들이 '자유스러움'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그 커뮤니티들에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기도 하지요.


최근 자유와 방종을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수업에서 도덕이 폐지된 것도 참 씁슬한 일이죠.


커뮤니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규칙들이 필요하고 그것을 잘 시행할 운영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최근엔 그러한 커뮤니티는 찾기가 힘들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규칙들이 자신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착각을 합니다.


정작 그러한 규칙들이 보호하는 대상엔 본인도 포함되어 있는데 말이죠.


나의 자유를 보장받고 싶어하는 만큼 타인의 자유도 보장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엔 당신의 자유도 박탈되는 것이죠.



posted by 별빛사랑